한려뉴스임은정 기자 hanryeonews@naver.com|작성일 : 2025-07-18 10:41
통영대교가 ‘바다위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통영시 제공
통영대교가 ‘바다위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18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대교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도시경관 개선 요구에 적극 응답해 통영대교 시설물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개선사업은 단순한 다리 보수를 뛰어 넘어 도시 정체성과 예술성을 담아내는 공공디자인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한국 추상화의 거장으로 불린 통영 출신 전혁림(1915~2010) 화백의 대표작 ‘풍어제’를 교량에 적용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도심 속 열린 미술관’으로 탈바꿈 중이다.
1998년 4월 준공된 통영대교는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연장 591m(12경간), 폭 20.7m(왕복 4차선 차도 15m, 보도 5.7m) 규모의 해상교량으로, 통영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경관과 함께 도시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그러나 준공 이후 오랜 세월 강한 바람과 염분 등 혹독한 자연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도장 손상과 부식이 심각해졌고, 이에 따른 안전성 우려와 도시경관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2016년과 2023년 하부 구간 도장 공사를 일부 시행했으며, 2024년 1회 추경에서 경남도의 특별교부세 15억 원을 포함해 총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전체 사업비 중 대부분은 교량 구조 안전 확보와 기능 보강에 투입되며, 디자인 비용은 전체 예산의 약 2% 수준이다.
특히 풍어제 디자인은 전혁림 화백의 유족과 전혁림미술관과의 협약을 통해 저작권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받아 활용한다.
통영대교는 강판형교와 아치교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뛰어난 기술력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번 개선사업은 단순 보수를 넘어 구조물 안전성과 도시 품격을 함께 높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통영대교 시설물 개선사업은 예술성과 도시 브랜딩 효과를 함께 담아내는 혁신적 시도로 주목받는다.
전 화백 작품인 풍어제는 통영의 바다와 어촌 문화를 주제로, 바다와 사람, 마을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에너지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 작품은 통영의 푸른 바다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 신선한 해산물과 미항 문화를 비롯해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길 등 통영 고유의 풍경과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대형 공공시설물인 통영대교에 적용해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주며, 도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풍어제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야간 조명 연출도 검토 중이며, 통영대교를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야간 명소로서의 매력도 더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전혁림미술관과 전혁림 화백 작품 사용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표작 풍어제를 통영대교 디자인에 공식 활용하며, 교량이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지역의 예술과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혁림미술관은 디자인 구상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자문과 협력을 제공,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